성폭력 예방 강사 손경이. 그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3월 방송된 O tvN ‘어쩌다 어른’의 ‘#위드유 특집’ 편 덕분이다. 3월 28일과 4월 4일, 2주에 걸쳐 ‘누가 성범죄를 멈춰야 하는가!’, ‘누가 성을 배워야 하는가’를 주제로 한 손경이 강사의 강연은 화제가 됐다. 이 방송을 통해 그녀는 자신도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였음을 고백하며 성폭력 예방 강사로 활동을 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아들을 낳고 ‘내 아들만큼은 좋은 남자로 키우겠다’는 마음이 그녀의 삶을 바꾸었다. 그 배경에는 아들 손상민 씨의 역할이 크다.
“아이가 질문을 많이 했거든요. 저는 그걸 너무 좋아했어요. 질문을 자꾸 하니까 제가 공부해야 되잖아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가 발전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거 있죠? 내가 아이를 이끌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아이에게 맞춘다는 느낌.”
엄마로부터 성교육(관계를 바탕으로 성 지식을 전달하는 것)과 젠더교육(성에 대한 기존의 이분법적이고 왜곡된 생각을 바로 잡는 것)을 받은 아들은 성장해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주최로 진행된 프로젝트 ‘예술로_반성매매’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아들의 눈높이에 맞춘 성교육을 고민했던 엄마 손경이 강사는 어느새 17년차 성교육 전문가로 성장했다. 그리고 최근 자신의 경험, 아들의 경험, 부모와 아이의 관계, 대화법, 사춘기 아이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 등을 담아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다산에듀/ 2018년)을 출간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KBS 건강365’라는 잡지에 기고했던 글이 이번 책의 토대가 됐다.